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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http://blog.dreamwiz.com/dwinterdoors/6486909 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내가 송강호님을 좋아하게 된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디오테잎으로 빌려다 보고나서였다. 초코파이를 먹다 뱉으면서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할 때 나는 그가 너무나 귀엽고 멋져서 뛰는 가슴을 주체 못하다가 그만 확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진심으로, 정말 '멋지고 귀엽고 잘생겨' 보였다. 우리나라 배우를,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난 대체로 어릴 때부터 늘 30대 나이의 배우를 좋아하곤 했는데, 초딩 때 이소룡, 중딩 때 '첩혈쌍웅'의 이수현, 다 커서는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개봉되기 전에 대학 영화제에서 봤다가 팬이 된 조지 클루니...등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의 나이는 다 30대였다. 강호 형님도 그렇고 희순 아짐도 그렇고.
아무튼 한국 배우에게 그렇게 두근두근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 전에 '넘버3'를 보긴 했으나 그 영화를 그렇게 좋게 본 편이 아니어서 송강호님은 그저 한자성어를 모르고 말더듬으며 '이건 배배, 배신이야, 배신!'하던 3류 조폭의 개그 캐릭터로만 기억될 뿐이었다. (얼마 전에 케이블 채널에서 다시 보니 강호 형님의 지금과는 다른 '큰 눈'이 어찌나 신기하게 느껴지던지. 앳되고 귀여우시더군. 눈도 크시고. 영화는 기발한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조용한 가족'은 보질 못했었고 '쉬리'도 뒤늦게 TV에서 해줄 때 대충 봤을 뿐이었기에 제대로 강호 형님을 본 것이 JSA 영화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JSA에서 강호 형님은 같이 출연한 배우들을 완전히 압도하며 워낙 캐릭터에 딱 맞게 너무나 잘 하셔서 더욱 멋지게 보였는데 특히나 인민군 제복이 정말 잘 어울리셨다.
 (JSA 엔딩 장면) 나는 그때 처음으로 제복 입은 사람을 멋있다고 느꼈는데, 강호 형님 이후로는 제복 입은 사람을 멋있다고 느낀 적은 없다. 강호님도 DVD 음성 코멘터리에서 본인 스스로 '내가 봐도 인민군 제복이 참 잘 어울린다. 북방형 얼굴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내게 이미 강호님은 살만 안 찌시면 뭘 입어도 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기에,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딱히 얼굴이 북방형이어서가 아니라 강호님의 숨길 수 없는 매력 때문에 인민군 제복이 잘 어울린 거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강호 형님의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밀양, 우아한 세계, 살인의 추억이다.
'우아한 세계'는 강호 형님이 안 나오는 씬이 거의 없어서 좋고, 영화도 내 취향에 맞게 따뜻하면서도 쓸쓸하고 또 유머러스하고 과하지 않고, 특히 엔딩의 라면 그릇 던지기 씬이 인상적이어서 좋다. 직업은 조폭이지만 그걸 빼고 보면 그냥 생활인 아버지의 상을 진솔하게 보여주신 강호 형님.
 (이 움짤, 나름대로 꽤 신경써서 만든 거다. 처음에 만든 건 181프레임 짜리인데 그걸 올리려니 용량이 너무 커서, 프레임을 반으로 줄였다. 엔딩 장면 몇 분을 저 짧은 움짤 안에 압축해서 넣으려고 하니 캡처 파일 고르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더군. 고른 파일을 강호님이 가운데 나오게 이미지 편집 후에 움짤로 만들었는데 만들어놓고나니 괜히 뿌듯은 하더라. 별 대단한 일도 아닌데 말이지.)
'밀양'은......워낙 후덜덜한 영화라 안 좋아할 수가 없지.(이창동 감독님, 최고최고! 강호님과 환상의 조합!) 다들 이 영화를 보면서 힘들었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꽤나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지라 '8월의 크리스마스', '씨인사이드', '잠수종과 나비' 등과 같이 내 상황에 연관되는 영화를 제외하면 감정 후벼 파는 영화에 크게 반응하진 않아서 그런지 '밀양' 보면서 그다지 감정이 힘들다고 느끼진 못했다. 그저 ‘영화가 참 좋다’는 생각만 강하게 했을 뿐이다. 이 영화는 내게 두 번 보기 힘든, 그런 영화는 아니다. 세번 봤지만 힘든 건 없었다. 이창동 감독님이 워낙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밑바닥에 깔고 영화를 만드셨기에 그런 것 같다. 여기에서 강호 형님은 좀 주책 맞은 완소남으로 나오시는데 귀엽고 멋있으셨다. 무엇보다 연기가 정말 정말 좋으셨다. 살인의 추억 이후 최고의 명연기라고 생각한다. 한달 간격으로 우아한 세계와 밀양을 극장에서 본 후 나는, 약간 침체기라고 할 수 있었던 강호 형님의 전성기가 다시 오겠구나, 생각했다.
'살인의 추억' 역시 워낙 잘 만들어진 영화라 안 좋아할 수가 없고... (DVD에 있는 메이킹 영상에서 '꽃피는 봄이 오면' 노래 부르시다 NG 내는 장면있는데 정말 귀여우심.) '반칙왕'도 좋다. 영화도 좋은데 형님이 무려 양복입은 회사원으로 잘생기고 귀엽고 날씬하게 나오잖아. 그거 하나만으로도 내겐 가치있는 영화다.
'남극일기'도 괜찮다. 난 이 영화를 꽤 좋게, 괜찮게 봤는데 대체로 평이 안 좋아서 의아했었다. (이 때 같이 나온 희순 아짐은 나에게 그저 '강호 형님에게도 밀리지 않는 막강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누군지 알 수 없는 무명 배우'일 뿐이었다. 볼 때는 막 칭찬하면서 '누군지 찾아봐야겠다' 했으나 엔딩 타이틀 올라가면서 그냥 잊어버렸던...;;;) 남극일기는 불운의 영화인 것 같다. 감독이 욕심이 좀 과했던 것 같지만 요즘의 우리 관객이라면 그 정돈 소화할 줄 알았다는 감독의 DVD 음성 코멘터리에 동감은 한다. 두 번 보니까 더 좋고 재미있던데.
강호 형님 목소리 더빙이라서 '마다가스카'도 극장에서 더빙판으로 봤다. 애니 자체도 볼만했지만 어찌됐건 그저 강호님 목소리라서 좋았다. DVD로 또 보면서 동생에게 더빙도 잘하지 않냐고, 못하는 게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다가 어이없다고 한소리 듣기도 했다. (쓰면서 생각하니 마다가스카를 강호님 목소리로 조만간 한번 더 봐야겠다. 소리만 들어도 좋고.)
'괴물'은 내게 기대만큼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난 이 영화 DVD를 사야하나 아직도 고민하는데, 어쨌든 이 영화는 내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영화이다. 아직 극장에서 한번 본 것 말고는 더 보지 않았다. TV에서 할 때도 안 봤다. 그냥 별로 관심이 안 가더라. 일단 강호님이 여기에선 좀 빛을 잃은 얼굴을 보이셔서... 그것부터가 걸렸었다.(그저 내 생각에, 내가 보기엔 그랬다는 거다.) 대안 가정을 이루는 엔딩은 마음에 드는데, 아무튼 언젠가 다시 보긴 할 거다. 코멘터리가 궁금해서라도 DVD를 사게 되겠지. '쉬리'까지 샀고, 볼 생각이 안 드는 '복수는 나의 것' 까지 산 마당에.
강호 형님 DVD는 초록물고기, 넘버3, 괴물 빼고는 다 가지고 있다. '넘버3'와 '초록물고기'는 사고 싶은데 구하질 못했다. '괴물'은 어느 날 갑자기 DVD가 사고 싶어질 때 사게 될 듯.
어쨌거나 나에게 강호 형님은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한국 배우면서 여전히 정말 좋아하고 아끼고 믿고 애정하는 배우이다.
(강호 형님이 '넘버1'이라고 하면서 지금 희순 아짐에게 팬질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좋아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렇다. 그런 것이다. 신상;;;인 것이다, 나에게 희순 아짐은. *-_-* )
형님, 애정하빈다~! >ω< (오빠나 오퐈...라고는 도저히 입이 안 떨어져 못 부르겠다능...? ;;; 태어나서, 친척 오빠에게 말고는 누구에게도 오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슴돠. =_=) 그동안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애정하겠슴돠. 충성!
‘놈놈놈’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어서 빨리 개봉하길 바랄 뿐이지요. '박쥐' 영화도 형님 때문에 기대합니다.(솔직히 박감독님에겐 기대 안 됩니다.) '박쥐' 때문에 날씬해지신 강호 형님, 정말 이쁘셔요. 완전 미남이신...! ㅜ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눈 튀어나오는 줄 알았슴돠. 우째 그리 날씬해지시고 잘생겨지셨는지...... 여기에 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런 쑥스러운 글도 막 씁니다. (나름대로 소심한 1인. 팬질도 그동안 숨어서 소심하게 했슴돠...;;;)
아, 진짜 멋지시다니까요. 제 눈엔 강호 형님보다 잘 생긴 사람이 또 없습니다. -o-
날씬 양복 회사원 버전의 강호 형님, 완전 소중해열~~~ㅠㅠ

 (정우성보다 못하지 않아!...라고 혼자라도(응?) 주장하는...;;; 둘이 닮지 않았냐...고 혼자서는 급.주장한다는...^^; -가운데 모 배우와 모 감독은 잘라내고 사진 편집)
 (정녕 귀여우심! 쓰러집니다. -o- )
[아래 사진들은 2008년 7월 이후에 덧붙인 것들입니다.]


# by doors | 2008/06/14 02:17 | 송강호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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